책정 분양가 "적정 논란"…59㎡ 소형 분양이 관건
업계 청약률 전망 엇갈려
주거환경/투자가치는 양호
한양의 수자인엘시티는 국가싱크탱크인 세종시 국책연구단지 클러스터와 바로 인접한 게 강점이다. 강력한 실수요자를 배후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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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수자인엘시티는 22일과 23일 청약을 마감, 3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
시장은 한양이 세종시에 야심차게 선보일 수자인엘시티의 분양성적표가 어떻게 나올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수자인엘시티는 한양이 세종시에서 7번째로 공급하는 아파트다. 분양성공의 신화를 이어갈 것인가. 아님 과잉공급의 후유증에 난항할 것인가.
현지 미디어펜은 부동산전문가를 통해 수요자가 수자인엘시티분양을 받기에 앞서 고려해야 하는 주요 사항을 현지 설문을 통해 살펴봤다.
먼저 청약성적.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1·2순위(전용 84㎡형 기준)에서 미달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전체의 약 40%에 달한 반면 2:1 이상을 넘을 것이라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식어가는 청약열기 극복이 관건
물론 3순위까지 채우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세종시의 분양열기가 갈수록 식어가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청약률이 낮으면 계약률은 더 낮기 마련. 현지 부동산은 실제 계약률이 한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약률이 70% 이상이고 본 사람은 현지 부동산의 10%에 머물렀다. 이어 50~70% 미만이 40%, 그리고 절반이 수자인엘시티의 계약률이 5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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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수자인엘시티 청약률과 계약률 전망 |
주원인은 그동안 세종시 분양시장을 뒷받침하던 외부 투기세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데다 실수요일 수 있는 공무원 특별공급 등 공급과잉을 손꼽는다. 특히 수자인엘시티가 입지한 연구타운이 중앙행정타운보다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낮다는 데서 그 이유를 댄다.
분양가는 큰 메리트 안보여
세종시 S부동산 소장은 "한양수자인엘시티는 전용 84㎡의 기준층 분양가격이 2억8000만원대에 확장비가 1300만원 추가된다."며 "이는 3.3㎡당 850만원선으로 2-2생활권 인기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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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인엘시티와 주변 아파트 분양가 비교 |
2-2생활권은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며 청약 대박행진을 이어 온 단지로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는 지난달 초 실시한 청약에서 4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890만원 선이다.
수자인엘시티는 3생활권에서 처음으로 소형인 전용 59㎡형을 선보였다. 소형이 중소형보다 2배 많이 공급된다. 한양이 소형으로 승부수를 띠운 것이다.
전용 59㎡의 평당 분양가는 820만원선, 확장비 1200만원은 별도다. 이 경우 분양가는 2억2000만원 내외다. 중소형보다 평당 20만원 높다. 대단지 국책연구단지 밀집지대에서 소형은 선호평형일 수 있다.
전용 59㎡ 소형이 흥행의 관건
세종과 수도권을 오가는 연구원과 가족을 염두에 둔 소형 중심의 구성에 한양 수자인엘시티의 흥행이 달려있다.
현지에서는 상반기 미분양으로 고전한 3-2생활권의 중흥리버티를 환기, 한양 수자인엘시티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월 3-2생활권에 들어선 '중흥 s클래스 리버뷰 2차'는 평당 84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중대형에서 미분양이 발생, 이를 처리하는데 곤욕을 치룬 바 있다.
한양수자인엘시티는 중소형중심으로 중흥과 다른 평형을 구성, 수요층이 다르다. 그러나 세종시의 최근 분양열기가 급격 냉각되는 상황이 관건이다.
또 3생활권은 세종시 중심상업지구에서 멀기 때문에 다른 생활권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 메이저 건설사의 아파트가 전무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Y 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존 중앙행정타운 주변 단지의 당 분양가는 700만원 후반대에서 850만원 사이"라며 "한양수자인엘시티의 경우 세종시에서도 분양가가 낮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자인엘시티의 입지를 중앙행정타운과 비교하는 게 무리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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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 세종수자인 입주 후 주거환경과 현재 주변환경/미래투자가치 평가 |
수자인엘시티는 세종시 4-1생활권에 바로 인접한다. 4-1생활권에는 한국개발연구원등 모두 15개 국책기관이 이전하거나 이전 중이다.
국책연구기관 싱크탱크의 배후단지 '장점'
3-3생활권의 한양의 국가싱크탱크의 배후단지인 셈이다. 이곳에는 3천명이 넘는 연구원이 상주한다. 게다가 법원과 검찰청도 이전한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의 베드타운과는 차별성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양 수자인엘시티는 임대수요를 겨냥한 투자수요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양 세종 수자인엘시티의 투자가치와 입주 후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우수'판정을 내렸다.입주단지도 단지 내 상가 이용성을 제외하면 양호하다. 주변 국책연구기관에 배후도시로 자리잡아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이 없고 매매시에도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단 중앙타운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입지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양 수자인엘시티의 분양성적은 내년 2015년 세종시의 청약시장을 가름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수자인엘시티의 분양성적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