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올 한해 예상치 못했던 변화에 고전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와 기업규제3법 등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은 총수를 중심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서 발휘되는 총수 리더십도 재평가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미래전략도 더욱 강화했다. 능력있는 인재들이 전면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펜은 3회에 걸쳐 다사다난했던 2020년 재계를 되돌아 보고 2021년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로 혼란이 멈추지 않았던 올해는 총수들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특히 총수들의 리더십이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경영을 강화하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했고, 시장 경쟁력 훼손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총수들은 위기극복에 앞장서면서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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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각사 제공 |
현장과 소통으로 위기극복
주요그룹 총수들은 올해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월 반도개 개발현장을 시작으로 설 연휴 브라질 생산법인과 국내 사업장 곳곳을 누볐다. 수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가며 중국과 베트남도 찾아 해외 생산 거점도 점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래차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았다. 정의선 회장의 광폭 행보는 재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과 잇달아 회동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
최태원 회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확산에 앞장섰다. 최태원 회장은 신입사원, 스포츠선수단과의 대화, 번개 모임 등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화했고, 헌혈에도 동참했다.
구광모 회장 역시 핵심시설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고객가치 실현을 점검했다. 구광모 회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충남 대산 LG화학 화재현장, LG화학 사업장 등에서 사업 현황을 살폈다.
‘어려워도 앞으로 나아가자’
총수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됐고, 새로운 승부수도 속속 던져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5G에서 주목할만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IBM, 엔비디아 등은 고객사로 유치하며 시장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5G 네트워크 사업도 비국 버라이즌과 초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투자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그룹의 수익 지형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이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위기극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 구축을 위해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진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국제 행사에서 ESG 중심의 협력방안을 제시한 최 회장은 그로벌 ‘‘ESG 리더’로서의 입지을 강화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의 역략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사업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킨 데 있어 LG전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도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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