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과 관련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또 미뤄졌다. 정운찬 KBO 총재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총재의 고민은 크리스마스에도 계속돼 결론은 다음주로 넘어가게 됐다.

KBO 관계자는 24일 "정운찬 총재가 구단의 소명 및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 받고 검토했지만 결정을 미뤘다. 총재께서 계속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다음 주가 돼봐야 징계 여부나 징계 수위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KBO는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팬 사찰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해 6월 히어로즈 구단 허민 이사회 의장이 퓨처스(2군) 선수들을 상대로 이른바 '야구 놀이'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히어로즈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이택근이 이 사건과 관련해 구단이 당시 CCTV로 언론 제보 영상을 촬영한 팬을 사찰하고, 자신에게 팬의 배후를 확인해달라는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KBO에 구단의 징계를 요청했다.

상벌위는 22일 징계 논의를 했지만 히어로즈 구단이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고 요구, 23일 구단의 소명서를 확인한 뒤 징계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히어로즈 구단의 소명서를 받은 상벌위는 다시 징계를 검토했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정운찬 총재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운찬 총재는 올해 연말로 3년 임기가 끝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새로 선임된 정지택 총재의 임기가 시작된다. 정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결정이 될 키움 히어로즈 팬 사찰 징계 건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는 앞서 지난 3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논란으로 KBO로부터 제제금 2000만원, 임원진 엄중경고의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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