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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주요 은행들이 이미 시행중인 신용대출 규제에 더해 신용대출 문턱을 올해 연말까지 더 높이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서민들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등 비대면 창구를 막은 데 이어 영업점에서도 신규접수를 중단했다. 중단된 대출 신청은 내년 1월부터 정상 운용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중단했다. 또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직군별 2억5000만~3억원에서 일제히 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2000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다만 내년 1월 4일 이후 실행하는 대출이나 대출서류 최소 송부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와 서민금융지원(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건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에 대해서 승인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모바일 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다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 22일에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축소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하게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의 신용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들이 '울며겨자 먹기'로 고금리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분위기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어 취약 차주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대출규제로 전 금융권의 대출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져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들이 울며겨자 먹기로 고금리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