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송선미가 호쾌한 입담과 일꾼 본능을 발휘한 것은 물론, 가슴속 깊은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27일 오후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 8회에서는 슈퍼모델 출신이자 24년 차 배우 송선미가 출연해 산꼭대기 집에서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가슴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은 2020년 겨울의 끝자락에서 월동 준비를 하며 땀 흘려 일했다.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메주를 볏짚으로 엮어 매다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힘이 불끈 솟는 겨울 보양식으로 돼지 족발을 삶았다. 한창 메주 엮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송선미가 깜짝 방문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이 있던 임지호 셰프와 송선미는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송선미는 "벌써 딸이 6살"이라고 근황을 전한 뒤 집에서 가져온 보이차를 선물했다. 바로 메주 엮기 작업에 투입된 송선미는 일꾼 본능을 드러내, 순식간에 모든 일을 해치웠다. 이후 돼지 족발과 무말랭이 굴젓 무침, 배추쌈으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임지호 셰프는 "걱정 많이 했는데 보기가 좋다"며 3년 전 아픔을 넌지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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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
송선미는 결혼 12년 차에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과 사별의 아픔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히 이야기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지만, 나중에 딸이 아빠에 대한 잘못된 기사를 볼까 봐 그게 걱정"이라며 남편과 딸 이야기를 털어놓던 중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딸을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 보내, 여러 어머니들과 함께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한 송선미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별 후 달라진 인생관을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임지호는 "대견하다"며 "오늘 먹은 족발처럼 이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나가길 바란다"고 칭찬해줬다.
식사 후 송선미와 강호동, 황제성은 김장독이 얼지 않게 천을 덮어주는 작업에 들어갔고, 임지호 셰프는 송선미를 위한 칭찬 밥상을 만들었다.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요리를 좋아하신다"며 주방에 있던 임지호 셰프에게 "묵간장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또한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강호동의 팬"이라며 영상 통화를 즉석에서 시도했다. 송선미의 시어머니는 강호동과의 영상 통화에 크게 기뻐했고, 송선미는 "어머니, 묵간장 비법 배워가지고 가겠다"며 다정하게 통화를 마쳤다. 이후 임지호 셰프는 묵간장 비법을 전수해줬고, "시어머니와 어머니께 맛으로 힐링해 드려라"라며 손수 만든 묵간장과 생강즙을 선물했다.
마침내 송선미를 위한 칭찬 밥상이 완성됐다. 아름다운 숲속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팅에 폭풍 감동한 송선미는 정성 가득한 아홉가지 나물 비빔밥과 묵은지 콩찌개 등을 맛있게 먹었다. 임지호 셰프는 "고목나무에 봄이 찾아와 싹이 트듯, 새로운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식사 후 송선미는 "아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공동 육아를 하고 있는 어머니들이 돌봐주고 있다"면서 즉석에서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엄마 미소 가득한 송선미의 모습에 임강황 삼부자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산꼭대기 집에서 가슴 따뜻한 하루를 마친 송선미는 "임지호 선생님의 밥상에 큰 감동을 받고 간다. 따듯한 치유가 있는 곳이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어렵게 끄집어낸 송선미의 아름다운 용기와 모성애, 강호동·황제성과도 죽이 척척 맞는 일꾼 본능, 사이다 입담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한 회였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방송 직후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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