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일 내 임원진 교체 정기 인사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 수리는 해를 넘기기 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한 사장의 사의 논의가 있었다"며 "곧 임원진 교체 정기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1986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한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을 역임했다. 2018년 9월 사장직에 올라 2년 3개월 간 아시아나항공을 진두지휘했다.

임기는 2022년 9월까지로 1년 9개월 남았다. 그러나 대한항공과의 M&A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경영진에서 조용히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된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M&A가 마무리될 경우 자리 보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은 하반기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연말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한 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산업은행은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과 협의하며 차기 사장 인선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른 시일 내 임원진 교체 정기 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들은 바도, 정해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A 절차는 순항 중이다.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내년 3월 중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인수·운영 자금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인수 준비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운항 △영업 △노무 등 각 분야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3월 산은에 인수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남은 변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M&A가 마무리 될 경우 대한항공은 1~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궁극적으로 '통합 법인 대한항공'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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