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에어로케이 여객기./사진=에어로케이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Aero K)가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을 취득했다. 국내 항공 시장에 사업자가 하나 더 생기는 것으로 코로나19 시국 종식 이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28일 안전 운항체계 검증을 모두 마치고 항공안전법에 따라 항공산업 주무부처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따냈다. AOC는 당국으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얻은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에는 14개월 가량 걸렸다. 국토부가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는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취득 시 자본금 480억원으로 AOC 취득 준비를 해왔다.
국토부는 에어로케이가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재무 건전성 확보계획상 100억원 이상의 자본 추가 확충과 운항 개시 이후 발생할 매출로 일정 기간 인건비·리스비·정비비 등 영업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최소한 현재 운영상 중차대한 문제는 없다고 당국이 판단한 셈이다.
가격고지기간 등의 문제로 에어로케이는 내년 1월 27일 청주-제주 간 노선에 첫 항공편을 띄운다. 추후 청주발 일본 도쿄(나리타)중국 칭다오·대만 타이베이·마카오 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항공기 도입에 대해 에어로케이는 내년 초에 도색 작업까지 끝낸 2대를 추가로 들여와 우선 3대로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6대를 리스 형태로 보유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외견상 이스타항공과 규모가 엇비슷해진다. 이스타항공이 6대를 제외한 나머지 기재를 모두 반납키로 해서다.
하지만 시장이 보는 관점은 녹록지만은 않다. 코로나19가 지속돼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면허 사업자가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에어프레미아 역시 AOC 발급 심사 중에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치킨 게임 논란은 재점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A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자회사 또는 자매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역시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3개 회사가 통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3%. 단거리만 운항하는 LCC 시장만 놓고 본다면 그 비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객기 3대를 보유한 플라이강원 조차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에서 1% 남짓한 비중을 차지했다.
때문에 국내 항공 시장에서 에어로케이가 순항할 수 있을지, 불안한 곡예비행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빅딜로 인한 독과점을 우려하는 여론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때에 새로운 사업자가 생겨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에어로케이가 단기적으로는 당장 운항을 못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에어로케이가 4년 7개월간 준비해 모든 인·허가를 따낸 게 시장 진입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며 각종 비용·네트웍 등 진입장벽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에어로케이가 운항할 노선과 기재 수는 기존 사업자들 대비 규모가 작아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초저가를 무기로 '울트라 LCC'를 표방하는 에어로케이가 항공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