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경영 효율성 제고 위한 조직개편 단행
   
▲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의 올해 연말인사가 속속 마무리된 가운데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조직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하던 경영진 직위체계를 '부행장-상무' 2단계로 축소했다. 부행장급 경영진이 각 그룹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경영진간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17그룹‧19본부‧103부‧16개 지역영업그룹'을 '15그룹‧23본부‧113부13개 지역영업그룹'로 재정비했다. 디지털‧IT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조직을 바꿨다.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 신설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는 '단'을 부여하는 한편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본부부서의 의사결정 라인 슬림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15그룹‧1연구소‧17본부(단)'로 전면 개편했다. 특히 업무체계의 중심을 부서에서 팀(Unit) 중심으로 전환해 의사결정 단계를 '팀 리더-임원-CEO'로 간소화했다. 기존에 부서장이 보유하던 전결권도 팀 리더에게 넘겼다. 이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함이다.

우리은행도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수를 감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 금융단을 배치했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은 신설된 '경영지원그룹'으로 통합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디지털그룹'을 새롭게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본부조직을 대폭 슬림화하면서 임원수도 3명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