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언택트' 고착, 사적·공적 모임 최소화에 자영업 몰락까지
   
▲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 내 취식 불가 지침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20년 사회 분야의 유일무이한 키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이다.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고 지역 경제는 휘청였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후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는 1년 내내 신규 확진자 추이에 울고 웃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월 30일 0시를 기준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 5만 9773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879명으로 치명률 1.47%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누적 확진자는 서울 1만 7991명, 경기 1만 3138명, 대구 7661명, 인천 2625명, 경북 2297명, 부산 1708명, 충남 1521명 순이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단계별 방역 조치를 선별적으로 강행했고, 이에 따라 국민 모두의 일상과 생활양식이 완전히 바뀌고 통제된 한 해였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졌고 대부분의 행사와 대면 접촉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 지난 4.15총선 당시 4월 7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현 의원)가 선거운동 중에 지나가던 한 시민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인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김남국캠프 제공
정부가 확진자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관리라는 사후 방역 조치를 최우선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논란을 무릅쓰고 QR코드 사용을 전국적으로 정착시킨 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어느 장소에 들리든 자신의 QR코드를 노출해서 찍거나 수기 명단을 작성해야 했다.

특히 정부는 올해 거리두기를 강제함으로써 개인의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일명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연말 특수도 옛말이 됐다.

경제적으로는 여행·관광·호텔숙박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노래방·PC방·클럽·룸살롱 등 실내 밀폐된 곳에서의 자영업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대출로 근근이 버티던 자영업자들은 그 돈마저 바닥났다며 곳곳에서 하소연했다.

주로 대면 방식으로 운영해온 커피숍의 경우,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지속적으로 강화·유지해 실내에서 취식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포장·배달만 가능하는 등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국민 각자에게는 올 한해가 사적·공적 모임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는 등 장·단점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 지난 8월 29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민주당 유튜브 '씀' 을 통한 온텍트로 진행됐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일하게 긍정적인 변화로는 국민 각자의 개인 방역 의식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서, 독감 인플루엔자 등 다른 감염병까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민 보건 측면에서는 3차 대유행이 일어날 정도로 코로나가 횡행하다보니 집에서 나와 밖으로 외출할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고, 이에 따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어차피 온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에 대비하는 이상, 마스크를 쓰고 함께 예방할 수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경계심은 일부 허물어졌다.

올해 상반기 문재인 정부는 접촉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악수 대신 주먹 쥐고 손등치기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 12월 9일 서울 강남역 대로변 커피빈 매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영업시간 조정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사진=미디어펜
시민 기본권과 관련해서는 주말 및 광복절 등 연휴에 서울 광화문광장 등 시내 주요 지역에서 집회를 제한해, 집회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 분야에서도 코로나 여파는 마찬가지였다. 학교는 4월 들어서야 온라인 개학을 했고, 대입 수학능력시험은 사상 최초로 12월에 치러졌다.

아직 코로나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 2분기 들어서 백신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모두가 개인 방역에 충실히 한다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막을 길은 요원해 보인다.

올해에 이어 내년, '위드 코로나' 언택트 시대가 완전히 정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 12월 16일 서울 중구 파고다공원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 앞에서 코로나 판정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띄엄띄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