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새해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함께 하는 이 시기에 부동산 시장에는 내년에 몰아칠 전세대란 걱정으로 가득하다.
9.1 부동산 대책과 10.30 전월세 대책 등으로 시장에 일순 활기가 도는 듯 했으나 추가적인 관련 법안 입법이 실패하면서 급속도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미디어펜은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부동산 주요 뉴스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부동산 시장 ‘활기’ 기대했던 9.1 부동산 대책과 10.30 전월세 정책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9.1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치솟는 아파트 전셋값을 잡고 잠잠한 매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 대책은 발표 이후 얼어붙은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한 달 만에 ‘약발’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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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전셋값에 정부의 대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서민들의 한숨만 커져간 2014년 한해다./사진=뉴시스 |
세월호법 등으로 국회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관련 법안 입법이 늦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오랜만에 찾아온 시장의 활기를 냉각시킨 것이다. 전셋값 상승 잡기에도 실패했다.
특히 내년 강남 3구 등 지역에 재개발.재건축으로 전세대란이 예고되자 정부는 10.30 전월세 대책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전셋값을 잡기는 커녕 사회취약계층 및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위한 월세 대책만 무성한 반쪽자리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례없는 청약시장 ‘광풍’…일부 거품논란도
2014년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청약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분양 시장에 활기가 띄었다.
특히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위례자이’ 분양의 경우 평균 139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최고인기지역의 경우에는 36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위례자이의 청약 경쟁률은 한 달만에 ‘부산 래미안 장전’에 의해 자리를 내줘야 했다.
‘부산 래미안 장전’은 평균 212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다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가 평균 260대1의 청약 경쟁률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지방 분양 시장의 선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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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분양시장이 선전하며 전국적으로 청약 열풍이 불면서 활기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견본주택 현장/사진=롯데건설 |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약 과열의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분양권을 사기 위해 이동식 중개업소(떳다방) 등이 출연하면서 과도한 프리미엄 경쟁이 붙으며 실제 주거를 위해 청약에 뛰어든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현상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떳다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지만 인기 분양 지역에는 이들이 어김없이 나타나 기승을 부리며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저금리 기조에 전월세 전환율 가속화…수익형 부동산 인기
부동산 관련 후속 대책이 늦어지면서 전세대란이 현실로 다가오자 정부는 사상최저금리인 2%를 적용해가계대출을 늘려 아파트 매매를 유도한다.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들은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월세 비율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반전세(전셋값 상승분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것)라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를 탄생시키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저금리 기조가 부정적인 영향만 있던 것은 아니다. 저금리 현상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는 활기를 불어넣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점포겸용 단족주택이나 상가 등은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 지난 8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의 경우 청약 신청에만 1만7000여명이 몰려 평균 390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공급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에는 최고 26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형 부동산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