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 불모지였던 북미·유럽에 한류 깃발을 내리 꽂았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 모두를 향한 위로의 메시지로 '21세기 비틀즈'란 수식어를 얻어냈다.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 양대 차트 석권, 기록 또 기록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서 연이어 새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K팝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을 발매하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또 타이틀곡 ‘온(ON)’은 ‘핫 100’ 4위를 차지했다. 이어 8월에는 데뷔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 100'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빌보드 200'과 비교해 비영어권 가수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차트로 꼽힌다. 앞서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 100' 차트 2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1위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마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리며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이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Laxed – Siren Beat)'' 리믹스 버전이 그 주인공이다. 

이후 더 주목할 만한 기록이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발매한 미니 앨범 ‘비(BE, Deluxe Edition)’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핫 100'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글 가사 위주 곡이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건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다. 

뿐만 아니다. 이들이 올 한 해 '핫 100' 1위에 올린 곡은 총 3곡. 이는 그룹 비지스(Bee Gees)가 2개월 3주간 3곡으로 '핫 100' 1위를 한 이래 42년 만에 나온 최다 기록이다. 

그런가하면 방탄소년단은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 같은 해 9월 '러브 유에설프 결:앤서(結:Answer)', 지난 해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PERSONA)'에 이어 '맵 오브 더 소울:7'까지 약 1년 9개월간 '빌보드 200'에서 네 장의 앨범을 1위에 올렸다. 이는 비틀즈 다음으로 최단 기간 이룬 기록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약 1년 5개월(1966년 7월~1968년 1월)을 기록한 비틀즈 이후 그룹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4개 앨범 1위를 달성했다"며 "이들의 전작 세 장을 포함해 '맵 오브 더 소울:7'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10번째 비(非) 영어권 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3대 시상식 주목…그래미만 남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 결과,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지난 달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는 후보에 오른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에서 수상하며 2관왕의 기쁨을 안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뿐이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빌보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그래미에서 모두 후보로 지명된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 문턱마저 넘어서면서 이들의 수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상 여부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개된다. 

   
▲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아이돌, 때 아닌 성수기 

방탄소년단의 선전으로 K팝 아이돌들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연일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빌보드 승전보'가 전해지고, 해외 유명 매체들이 이들을 다룬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블랙핑크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빌보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K팝 그룹 중 하나다. 이들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아이스크림(Ice Cream)',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등 곡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등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최근에는 NCT가 정규 2집 '엔시티 - 더 세컨드 앨범 레조넌스 파트1(NCT - The 2nd Album RESONANCE Pt.1)'으로 '빌보드 200' 차트 39위 재진입 소식을 알렸고, 이달의 소녀도 미니 3집 앨범 '미드나잇'(12:00)으로 같은 차트에 2주 연속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에스파, 엔하이픈 등도 빌보드 차트 진입 소식을 발빠르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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