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 의지를 내비친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배당확대로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특별 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배당을 30~50% 증대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이 1만38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주당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수준의 기말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2일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배당 확대와 양호한 올해 4분기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배당성향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나, 올해 정부의 배당확대 유도와 주요 연기금 및 운용사들의 강력한 배당 증가 요구에 화답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며 “그 동안 등한시 됐던 주주 증시 정책이 강화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정자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4분기 평균 환율(1085원)이 3분기 (1025원)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반도체와 패널 사업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 역시 3분기 때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심리적으로는 삼성전자 실적은 바닥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6000만대, 영업이익률 11.7%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배당확대, 지주사전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격으로 내년에는 애플 등 경쟁사보다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8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대폭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의 배당확대에도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인 주가의 상승은 실적의 턴어라운드에 달려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분기 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상승효과를 극대화화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배당 증가에 맞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35만원에서 145만원으로 높였지만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것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췄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자가 원하는 것을 ‘톡톡’ 던져주는 건 좋은데, ‘특별 배당금 성격’이라는 문구는 배당이 연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