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소비 불황 지속·모바일 쇼핑 시장 급성장· 해외직구 시장 등 '뜨거운 감자'
2014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서 발간하는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에서는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107명을 대상으로 ‘2014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내수침체 장기화 및 세월호 여파로 소비 불황 지속’이 유통업계 최대 뉴스로 선정됐다. 이어 ‘모바일 쇼핑시장 증가(2위)’와 ‘해외직구 1조원 시대, 거래국가ㆍ품목 다양화(3위)’가 주요 이슈로 꼽혔다.
이밖에 △기업형 슈퍼마켓의 규제·불황 여파로 대형마트 2년 연속 매출 역신장 △온ㆍ오프 융합하는 옴니채널 열풍 △가격대비 가치 따지는 가치소비 트렌드 정착 △고객 소비패턴 분석하는 빅데이터 경영 본격화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점 호황 △세계 최대 가구·인테리어 기업 이케아, 한국 진출 △이마트, 편의점 시장 진출로 편의점 업계 경쟁 가열 등이 10대 뉴스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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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 여파는 유통가를 휩쓸었다. /사진=뉴시스 |
◆‘세월호 여파·모바일시장·해외직구’ 유통업계 최대 뉴스 살펴보니…
지난 4월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는 유통가 역시 휩쓸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피 3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포인트 하락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 2003~2013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하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꽁꽁 언 소비심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고 서비스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모바일 쇼핑으로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면서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에 비해 124% 이상 올랐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1조1000억원 수준이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2조3000억원, 올해 1분기 2조8000억원, 2분기 3조2000억원, 3분기 3조8000억원 등 급증을 거듭해 현재 4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PC웹 중심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으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인터넷쇼핑몰은 모바일 쇼핑 환경 개선, 전용 전문관 오픈하는 등 모바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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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면서 모바일쇼핑 시장이 커졌다. /사진=미디어펜 |
올해 최대 이슈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해외직구다.
2012년 5410억원이었던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해 1조950억원으로 100% 넘게 성장하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 쇼핑족 4명 중 1명이 해외직구를 경험했을 정도로 유통경로의 주요 부분으로 떠올랐다.
해외직구가 늘면서 해외직구를 경험한 국민 1인당 소비금액도 연평균 87만4000원에 달한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통계도 나왔다.
직구족 사이에서 골든위크로 불리는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연말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첫 날)’는 화제였다.
한국 직구족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로 떠오르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전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블루밍데일스 등 백화점 홈페이지에는 한국어로 된 쇼핑 안내문을 띄어지기도 했다. 상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보여주고 관세, 배송비 등을 더한 실제 구매액도 알려줘 국내 직구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돼 처음으로 직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미국 주요 온라인 판매점들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직구족들의 해외주문 건수도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블랙프라이데이가 대중화되면서 해외직구 인기 상품들도 변했다. 과거 패션·잡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가전제품, 취미·생활용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돼 품목이 다양해져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해외 직구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