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적자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제도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적자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보험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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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83.4%, 201386.8%로 상승해 올해에는 연간 손해율이 8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손해율 증가로 인한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올해 9월 기준 약 6000억원으로서 사고가 많은 겨울철의 손해율을 고려했을 때 1조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적정 손해율은 77%정도다.
 
하지만 실제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곳은 100%대에 해당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의 원인은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와 자동차 사고 증가, 차량수리비 인상 등이 있다.
 
특히 보험개발원에서 2013년도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량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은 5118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246166억원 대비 10.9% 증가한 수치로 이들 중 외산차 수리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증가한 967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손보사들의 수익 악화가 지속되자 중소형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3.4% 인상했다. 영업용은 1.6~19.1%, 업무용은 1.6~4.1% 가량 올렸다.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보험료 인상의 영향은 지금 당장 알기 힘들고 1년 정도 경과한 뒤 확인 가능하다"라며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개선되는 부분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워낙 손해율이 높고 적자가 심해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중소형보험사의 경우 대형보험사보다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며 "하지만 높은 손해율 등에 의한 경영난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점유율(MS)에서 불리해지는 측면은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환경 개선을 위해 보험료 인상도 일정 수준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보험금 누수 방지와 진료수가, 정비수가, 인건비 등 금융당국 차원의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인건비, 진료수가 등 보험료 원가 자체는 오르는데 보험료는 동결되다보니 자동차보험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이라며 "개선을 위해서는 각사의 자구력도 있어야 하지만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는 등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