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주인의식‧전문성 갖춘 혁신인재 도입 불확실성 대비
경영 효율화위해 조직은 간소화…디지털금융 위한 혁신 유지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요 지방은행이 새해를 맞아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가운데, 지방은행도 올해는 안정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은행은 영업력‧주인의식‧전문성 갖춘 혁신인재를 전면 포진해 차별화에 나섰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은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와 전통적인 영업통 등을 전면 배치시키는 혁신인사를 단행했다. 

경남은행은 뉴노멀시대 미래채널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인재 선발에 중점을 뒀다. 경남은행은 위기 대응력‧업무 전문성‧자기계발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기준으로 삼고 1급 7명, 2급 14명, 3급 19명, 4급 35명, 6급 50명 등 총 125명을 승진시켰다. 

또 추진력‧업무 숙지도‧리더십 등 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춘 17명을 신임 부점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주인의식을 갖고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광주은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대규모 임원 및 부점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임원급인 부행장은 세대교체를 꾀하기 위해 임기를 마친 6명이 퇴임하고, 내부에서 새롭게 6명을 발탁했다. 우수한 실적을 거둔 영업통과 업무능력이 탁월한 본부 부서장을 각각 선임해 조직안정과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외부에서 디지털금융 전문가와 여신영업통을 부행장보로 각각 영입했다. 

이와 함께 3급 신입 부점장급 33명을 대거 발탁해 치열해지는 영업대전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코로나19 시대의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한 인사정책으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기능과 실무자 중심의 팀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4명의 상무를 부행장보로 발령내고, 본부장급 인사 7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이번 인사는 지주사의 인사원칙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성과평가를 통한 우수인재 선임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 확보 및 활력 도모 등 5가지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은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둔 모양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9년 연말인사에 이어 2020년 연말인사에서도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지만 연례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총 210명이 승진한 가운데, 파격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부행장과 상무급 인사를 발령했다. 상무급 인사 1명이 임기 만료로 새롭게 선임됐지만 나머지 인사는 모두 안정화에 초점을 둬 연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방은행 5개사 /사진=각사 제공


은행들의 인사정책이 엇갈리는 가운데, 조직은 대체로 간소화하는 분위기다. 부산은행은 조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간소화했다. 기존 7영업본부에서 남부와 북부본부를 ‘중부본부’로 통합해 6영업본부로 다이어트한 게 골자다. 

대구은행은 본부 부서를 슬림화하기 위해 기존 12개 사업본부, 6개 지역본부, 50개 본부부서에서 10개 사업본부, 5개 지역본부, 43개 본부부서로 각각 축소한다. 

특히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존재했던 공공금융본부가 폐지됨에 따라, 금고계약은 기관 사업부 전담부서가 맡는다. 사회공헌은 기능을 통합해 경영기획본부 소속 사회공헌홍보부에서 전담한다. 또 개별 영업점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영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구 1‧2본부는 ‘대구본부’로 통합한다.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디지털금융이 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디지털화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광주은행은 올해 코로나19 시대 선제적 대응을 목표로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센터를 새롭게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금융을 이끌 수장으로 외부 인사인 박종춘 JB금융지주 상무를 디지털본부 부행장보로 영입했다.

부산은행은 디지털금융을 위한 큰 개편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디지털금융을 꾀하기 위해 DIT(IT+디지털)본부를 신설한 부산은행은 올해도 기존의 정책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와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화가 계속되는 만큼, 부서가 잘 정착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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