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신축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실물경제 위기 극복을 담은 출사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없이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으로, 우리 실물경제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선방한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상기했다.
성 장관은 "올해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주무부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충분한 무역금융 공급 △디지털무역 확대 △수출물류 적체 등 현장애로를 해소해 수출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또한 스마트 그린산단을 비롯한 체감형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집행하고,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이 업종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뿐더러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V자 회복을 통해 경제성장률 3.2%를 달성하고,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더 뛰겠다"면서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으로 물꼬를 확실히 트겠다"고 설파했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시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전문역량을 발휘하고, 수출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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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 항공사진/사진=부산항만공사 |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기업인들이 해외 출입국 및 수출입 물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며 "무역환경 변화 및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유망 신산업·전략시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탄소조정세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현안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무역의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면서 "민간 경제협력 확대 및 시장 접근성 제고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하겠다"고 부연했다.
해상 운임 폭등 및 컨테이너선 부족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해운업계도 수출기업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국가적인 해상운송능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얼라이언스가 성공적으로 정착, 과당경쟁 완화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입 항로 및 동남아 역내 3국간 항로에도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훈 HMM 최고경영자(CEO)도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해운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핵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또다른 성장과 도약을 도모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선복관리와 안전운항 및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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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라시스호./사진=HMM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사업의 방향을 정할 때나 품질·생산성 향상을 추진할 때도 데이터에 기반한 치밀한 현상 분석이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데이터 가치 활용 극대화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조 회장은 "위기의 위는 위험을 뜻하지만, 기는 또다른 기회를 뜻한다"면서 "고객가치를 끌어올리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 고객의 파트너가 되고, 의지와 지혜를 모아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법·제도 개선을 통한 기업·산업의 신진대사 활성화 등 경제 역동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2년전 도입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점검, 특례기간 만료를 비롯한 기업들의 사업 중단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도 언급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디지털·바이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주요국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어 우리도 미래로 나아가는 모든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며 "민간 부채·자산시장 불균형·고용시장 양극화 등 누적된 구조적 취약성에 해결책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선진적인 경제 규범 형성에도 진전이 많기를 바란다"면서 "산업안전·집단소송제·탄소중립 관련 법안과 정책 관련 논의가 활발한 데 경제계와 소통하면서 수용 가능한 대안과 실천 가능한 해법을 모색해달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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