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신규상장(IPO) 시장의 열기가 2021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육박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회사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
|
|
▲ 사진=연합뉴스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IPO 시장이 신년에도 활발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LG화학 배터리사업부가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IPO를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전 기록은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 8881억원)이지만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최소 공모 비율인 25%만 공모해도 공모금액이 10조원에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자 크래프톤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작년 10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텐센트와 지분관계를 조정하는 등 크래프톤은 상장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물경 3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공모과정부터 큰 흥행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도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회사들이 올해 줄줄이 상장에 나선다. IPO 시장이 올해도 활황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당장 이번 달에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육박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라 정초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위탁생산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코스닥 상장을 함께 준비 중이다.
또 한 가지 올해 IPO 시장이 활황을 띨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 공모주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IPO 과정에서 개인 청약자에 배정하는 물량을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액 청약자 배려 차원에서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한 점도 특징이다.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이 다시 한 번 공모주로 몰릴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저는 “2012년 IPO 시장에는 지난 2017년도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된 점이 개인 청약대금을 증가시키는 촉매로 작용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를 제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