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축년(辛丑年)이 되는 2021년은 ‘하얀 소’의 해로 1961년‧1973년생 등이 주인공이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이 ‘소띠 CEO’로서 한창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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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거래소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띠의 해인 2021년이 되면서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소띠 CEO’들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육십간지 중 38번째인 신축년은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해 ‘하얀 소의 해’로 일컬어진다. 상서로운 빛깔인 흰색과 인내심, 우직함의 상징인 소띠가 만나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할 수 있는 우보만리(牛步萬里,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 리더십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일단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이 대표적인 1961년생 ‘소띠 CEO’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멤버이기도 한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대우를 국내 최정상급 증권사로 만든 ‘개국공신’인 최 부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작년에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게 관측되는 등 대단히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인가를 받은 점도 ‘최현만 리더십’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작년 3월부터 신한금투를 이끌고 있는 이영창 대표 역시 1961년생으로 금투업계를 이끌고 있다. 라임 사태의 ‘소방수’ 역할을 겸한 만큼 금융투자 상품 검증을 강화 등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은 1년을 보냈다.
올해의 경우 라임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신한금융투자는 숙원사업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윤기정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 홍우선 코스콤 사장 등도 1961년생 소띠 CEO들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대표적인 1961년생 소띠 CEO로 활약하고 있다. 2002년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증권업계 경력을 시작한 조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한투신탁운용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도 1961년생이다.
61년생들과 ‘띠동갑’인 1973년생으로 내려오면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소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우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지난 2015년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펀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차츰 현실화 시켰다. 현재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 등과 이른바 ‘주주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흔히 ‘386세대’라 불리던 나이대가 ‘686세대’로 진입하게 된다”면서 “증권‧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이들 60년대 출생 세대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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