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남북협력 첫단추를 끼우면 하반기 평화프로세스 궤도 진입 가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집중된 ‘대전환의 시간’이 우리 앞에 열리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다시한번 평화의 봄을 불러 올 수 있는 가능성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의 첫 달을 맞이하면서 북한의 제8차 당대회, 미국 대통령의 취임 등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정세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인 2020년에 있었던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6월 23일 북한의 대남군사행동계획 보류를 언급하며 “다만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이 있었고 서해 우리국민 피격사건에 대해서 북측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사과했으며,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유화적인 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작지만 남북관계의 진전과 정세의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측면들 또한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이 우리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기회의 시간’으로 향하는 좋은 정세의 출발을 남북이 함께할 수 있다”며 “상반기에 남북협력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만 있다면 하반기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제 궤도에 본격 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화상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통일부

또한 이 장관은 “그동안 코로나 대응을 포함한 보건의료 등의 인도협력에서 출발해 식량과 비료 등 민생협력으로 확대하고 철도, 도로 등의 비상업적 공공인프라 협력을 추진하는 단계적인 협력 구상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면서 “여건이 마련되어 남북 대화와 협력이 진전된다면 남북 정상간의 약속과 합의가 전면적으로 실현되는 순간이 우리 앞에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다른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관계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팬데믹 이전과 팬데믹 이후는 확실히 다른 시대일 것 같다”며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밝히신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의 구상은 시대적 상황과도 그 궤를 정확히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평화, 경제, 생명, 안전의 가치를 담은 ‘남북관계의 뉴노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7.4 남북공동성명, 6.15·10.4선언, 판문점선언 등 기존 남북합의의 제도화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한편,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정책적 공조 또한 튼튼히 하겠다. 새해에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가 비핵화 협상에서 좀 더 긍정적 조치를 취하고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혔던 북한도 다시 유연한 태도를 취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는 다시 또 굴러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실질적으로 선순환하면서 한반도에서 낡은 냉전과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체제를 실현하는 순간을 우리가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도래하는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는 민족의 부로서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우리의 종착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며 대한민국은 오직 평화를 통해서만 더 강력해지고 위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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