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장중 2900선 뚫으며 연초부터 고공행진
상승폭 둔화될 수 있으나 상승 흐름 지속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2900선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함에 따라 올 1월에도 이 같은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매년 초에는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포인트(0.04%) 오른 2874.50에 개장했다. 사상 최고치로 새해 첫 문을 열었다. 

이날 평소 대비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10시 47분께 2900선을 뚫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지수는 2939.36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역시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후 1시 기잔 83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7억원을 순매수, 기관은 8420억원을 순매도 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4분기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지수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지수 상승 원동력이 ‘동학개미운동’이었다면,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 환경에서 실적 기반의 주가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지난해 11, 12월에 비해 상승폭은 약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면서 “4분기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등 여전히 증시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증시 급등이 부담스럽지만 ‘강세장’은 스스로 소멸하지 않는다”면서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최대 299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도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각각3000, 3200으로 잡았다.

올해 증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아무래도 ‘반도체’다. 업종 자체의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D램(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더해지며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2021년 D램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대비 14.4% 증가한 6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는 2.0% 증가한 561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PC와 모바일에 들어가는 D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D램 가격도 예상보다 빨리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의 순이익 컨센서스 3개월 변화율은 2.1%로 과거 반도체 호황기인 2017~2018년 만큼은 아니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은 2021년 반도체 순이익 컨센서스의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 상장기업이 제일 많이 벌었을 때가 2017년(상장사 순이익 총액 143조원)이었다. 올해는 반도체·인터넷과 2차전지 산업 등이 선전하며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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