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년사에서 "ESG 관련 지수·상품 등을 확대하고 해외 소수종목형 상장지수증권((ETN), 주식형 액티브 ETF 등 시장 니즈가 많은 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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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손 이사장은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K-뉴딜과 친환경, 저탄소 경제의 성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뉴딜 관련 ETP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SRI(사회책임투자) 채권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 구축에도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신뢰”와 “성실”을 상징하는 흰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 아침이 밝았습니다.
2021년 자본시장의 출발을 알리는 오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님, 은성수 금융위원장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님,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님, 정재송 코스닥협회장님, 김환식 코넥스협회장님, 그리고 유관기관 및 금융투자업계 대표님 등 내외 귀빈 여러분께 새해 인사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금융투자업계 여러분들을 많이 모시지 못했습니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하는 유례없는 경제 전시상황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은 정부와 업계, 거래소의 노력과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위기 속의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팬데믹(Pandemic)의 충격으로 1400포인트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여30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으며,
증권시장 거래대금 세계 7위(21.5조), 시가총액 세계 15위(1867조), 파생상품 거래대금 세계 7위(거래대금 61.4조)로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위상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2021년 새해에는 정부의 방역 노력과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가 종식되고, 실물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본시장이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장 활력과 도약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올 한 해 다음 세 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첫째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거래소의 가장 본질적 기능입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이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또한, BDC(기업성장투자기구) 도입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K-뉴딜과 친환경․저탄소 경제의 성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뉴딜 관련 ETP•파생상품을 제공하고, SRI(사회책임투자) 채권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배출권시장 참여자를 대폭 확대하여 그린 뉴딜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둘째로,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자본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일한 인적‧물적 기반이 있더라도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에 따라 성장률에 차이가 있다는 하버드대 교수‧정치학자인 퍼트넘의 말처럼 공정한 시장질서와 투자자의 신뢰가 없다면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여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먼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 구축에도 힘을 쓸 것입니다.
아울러, 기업공시 및 상장관리 측면에서도 투자자 보호의 강도를 높이겠습니다. 정보의 열위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요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기업의 공시역량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겠습니다.
또한, 상장폐지 제도와 절차를 개선하여 한계기업의 적시 퇴출과 함께 회생가능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건전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장기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시장운영의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위기 상황 대응체계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셋째로, 경쟁력 있는 자본시장, 혁신적인 거래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자본시장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 시장간 국경 없는 경쟁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 효율성, 상품 다양성 등 측면에서 경쟁우위 확보는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거래소도 거래제도와 시장시스템 성능을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호가단위, 대량매매 제도 개선으로 시장참가자의 거래비용 절감을 지원하고,알고리즘거래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신상품 공급을 확대하여 시장참가자의 효율적인 투자를 지원하겠습니다. ESG 관련 지수‧상품 등을 확대하고, 해외 소수종목형 ETN, 주식형 액티브 ETF 등시장 니즈가 많은 상품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표금리 개선 등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단기금리 선물시장도 개설하겠습니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거래정보저장소(TR)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거래축약 서비스(Compression)를 도입하겠습니다. 특히, 부산 본사 2.0시대에 맞춰 CCP 부문의 사업 역량과 조직을 강화하여 부산 소재 대표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송나라 시인, 육유(陸游)는 버들이 어둡게 우거진 가운데 꽃이 밝게 빛나는 모습을 “유암화명(柳暗花明)”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의 긴 어둠 속에서도 우리 자본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작은 희망의 빛을 보여 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이 작은 빛이 커져서 우리 경제를 비추고, 자본시장은 실물경기 회복을 발판으로 큰 도약(QuantumJump)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자본시장의 상징인 “소”의 해를 맞아 투자자, 기업, 금융투자업계 모두가 함께 발전하시길 바라며,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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