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본격화·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 경쟁 따라 수요 회복 전망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년비 약 8~10%·메모리 시장, 약 13~20%↑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코로나19·화웨이 제재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92억달러로 전년비 5.6% 증가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로 총수출 성장기여도 +1.0%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회복세 주도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향 수요는 부진했으나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 견조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향 수요의 경우에도 5G 본격화·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 경쟁 등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모바일 중심 수요 감소로 공급초과 상태가 지속됐으나 하반기 수요 회복으로 수급상황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서버·PC용 수요 호조,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모바일 수요도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D램은 CIS로의 라인 전환과 미세공정 전환 집중으로 제한적 증가, 낸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캐파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 D램·낸드 고정가격은 모두 상반기 상승 추세를 시현하여 2분기말 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자료=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불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작년 7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수요 확대, 5G 통신칩·이미지센서 등 제품 수요 증가가 수출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시황·수출 전망과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세계경제는 5.0% 내외, 세계교역은 7.2%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전망기관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를 뛰어넘는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8~10%,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힌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2번째로 1000억달러 이상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2위의 수출실적을 1년만에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단위: 억달러)/자료=산업통상자원부


메모리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 12.0% 증가한 703억~729억달러 가량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스템반도체는 5G 통신칩·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파운드리 대형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억~33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전언이다.

   
▲ 연도별 반도체 수출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여기에는 기타 센서·웨이퍼 가공품등이 포함된 광개별 소자 수출 약 53억달러는 포함돼 있지 않다.

연도별 반도체 수출 추이와 관련, 5G 시장 확대·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반적인 전방산업 수요증가로 금년 시황은 개선이 기대된다. D램 수요처 비중 전망은 각각 모바일 40%, 서버 35%, PC 13% 등으로 예상된다.

5G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은 2.4% 성장,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는 6.0%, PC는 5.8% 성장이 기대된다. 

   
▲ 반도체 전방산업 출하량 전망./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전방산업 출하량에 대해 산업부는 D램은 연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해 그폭이 점차 확대,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본다.

D램은 5G 스마트폰 침투율 확대(17→37%, Gfk), 올해 상반기 서버용 CPU 신규 출시, 공급 증가 제한, 낸드는 D램 대비 높은 재고 수준(D램: 2주, 낸드 3~8주), 6개사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급증대 가능성이 높아서다.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 전환 후 지속될 전망이다. 낸드 가격은 올해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도 수요기업의 자체 칩 개발 및 공정 미세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 비대면 경제 활성화·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약 5.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에 따라 2019년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유지돼 올해는 전년비 약 4% 증가한 72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2017년~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돼 지난해 12월말 종가 기준 국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5001억달러로 TSMC(4881억달러)를 제치고 5개월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재등극했다.

삼성전자는 디램·낸드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전 라인업의 호조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인텔·삼성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중으로 향후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인한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또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발표하고 추진한 결과 작년 시스템반도체가 303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하고, 철강·석유제품을 제치고 5대 수출품목으로 등극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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