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동안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의 재계약 문제를 긴급하게 처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과 협상을 포함해 급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재계약 이슈는 이번 2020-2021시즌이 시작된 후 꾸준한 관심사였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팀내 최고 대우에 해당하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원)를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의 보도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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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절정의 기량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놓칠 수 없고, 손흥민은 좋은 대우에 계약을 새로 하면 안정적으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올해 초에는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토트넘의 재계약 협상 중단 방침이 전해졌다. 구단의 재정난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무관중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유럽 빅리그의 각 구단들은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토트넘도 예외일 수 없고, 지난해 손실액만 1천억원 가까이(6390만 파운드, 약 941억원)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시 당장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 토트넘으로서는 지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손흥민 등 고액 몸값 선수들과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손흥민은 2023년 6월까지 계약돼 있어 아직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정도 남아 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의 향후 재정적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손흥민과 케인을 포함해 급하지 않은 계약 협상은 뒤로 미뤘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재정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로 인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제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럽 무대에서 톱클래스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2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이렇게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손흥민을 욕심낼 빅클럽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레알은 지단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손흥민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932억원)를 책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있지만, 재계약 협상이 미뤄진 상황에서 레알 같은 명문 구단이 거액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이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손흥민 이적 이슈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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