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국내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고착화로 올해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그룹경영전략 키워드로 'R.E.N.E.W'를 제시하고 올해 KB금융을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을 넘어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디딤돌 삼아 금융플랫폼 혁신을 통해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KB금융이 올해 제시한 경영전략 키워드는 'R.E.N.E.W'다. 이는 ▷핵심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 ▷글로벌 & 신성장동력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금융플랫폼 혁신(No.1 Platfor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방향이다.

우선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계열사의 시장지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사업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은행은 확고한 1위, 주위 계열사들은 업권 내 탑-티어(Top-tier)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빅테크의 금융진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빅테크 기반의 개인화 고객관리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과 비금융사업 강화를 통한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시장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이익비중을 넓힐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선진시장에서는 CIB와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확대하여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 부동산, 헬스케어, 통신 등 비금융플랫폼의 성장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영역뿐 아니라 그룹의 비금융사업도 강화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 확대에 대비한 캐피탈 마켓의 새로운 영역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특화된 종합금융플랫폼 구현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의 혁신을 통해 빅테크사와는 차별화된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ESG경영의 확산과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한다.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고, 친환경 상품을 확대해 녹색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다 핵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신유형 리스크 관리 강화 등 환경변화에 부합하는 리스크 관리체계를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부문의 인력 비중을 확대하고, 핵심성장부문의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국내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와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금융환경의 패러다임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한국 금융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변화의 시대를 누가 발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서 미래 금융사업에서 승리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눈앞에 있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