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6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7월 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점을 밝힌 바 있고, 이와 관련해서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특보를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원순 전 시장과 특보는 고소 이후에도 고소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며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
|
|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키던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젠더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봤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들은바가 없어서 '질문한 것'이라고 했다.
남 의원은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이 일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긴 침묵을 깨고 일주일만에 입을 연 남인순 의원의 해명은 철저한 부인이었다"며 "얼마 전 국민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시킨 것이 다름 아닌 여성단체이며, 그 중심에 남인순 의원이 있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애초 '피해 호소인'이라는 가해자 중심의 단어를 주창하고,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이 개념을 밀어붙인 이 역시 남 의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며 "민주당과 수사당국은 흐지부지 마무리된 박 전 시장의 의혹 사건과는 별도로 수사 정보 유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수사 정보 유출은 그 자체로 사건 은폐와 수사 방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문제를 넘어 법적인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남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여성인권운동을 한 여성단체 대표 출신 의원님께 재차 묻는다.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하셨고 피해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이 과정이 피해자로 하여금 그리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무얼 암시하는지 정녕 모르는 거냐"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참담하다. 남 의원의 입장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