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억제·백신 배포속도가 최대 변수...작년 성장률은 -4.3%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급전직하한 데 따른 반등 효과에 힘입은 것이지만 여전히 대유행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특히 코로나19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내놨다.

   
▲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미디어펜]


WB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백신 배포가 연중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세계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작년 6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내년은 3.8%로 예상했다.

WB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침체 후에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전염병 대유행이 장기간 경제활동과 소득을 부진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4.3%로 추정했는데, 작년 6월 전망치 -5.2%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당시 예측에 비해 선진국의 침체가 덜하고 중국이 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WB는 풀이했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전염병 대유행 사태의 추이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전염병이 계속 늘어나고 백신 배포가 지연될 경우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백신 접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성장률이 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진국 경제가 작년 -5.4%에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작년 -2.6%에서 5.0%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이 7.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럽·중앙아시아 3.3%, 중남미 3.7%, 중동·북아프리카 2.1%, 남아시아 3.3%, 남아프리카 2.7%로 각각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작년 -3.6%에서 올해 3.5%로 예상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은 같은 기간 -7.4%에서 3.6%, 일본은 -5.3%에서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0%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됐고, 올해는 7.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 전망치는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WB는 "과거 심각한 위기처럼 전염병 대유행은 전 세계 활동에 오래 지속되는 부정적 영향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성장의 둔화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근본적 동력을 개선하기 위해 포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소득 지원에서 성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점진적으로 전환, 경기회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