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요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사이버 견본주택 소개, 부동산 시장 진단 등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다만 경품 제공 등 이벤트에 의존해 구독을 늘린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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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BI./사진=각사 제공 |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건설 ‘자이TV’, 현대건설 ‘힐스캐스팅’, 대우건설 ‘푸르지오 라이프’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만명을 넘어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건설사들이 유튜브 홍보에 나서는 것은 무겁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수요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진행한 ‘건설업 이미지 현황 및 개선방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부정부패, 뇌물 등 비윤리적이라는 인식 △3D 산업 △취업시 워라밸을 추구할 수 없을 것 등을 이유로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건설사가 제공하는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상품은 고가이고 콘텐츠 소비 연령이 제한적인 만큼 더 많은 수요자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은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오픈하는 등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실버버튼을 받은 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 공통적으로 분양단지 소개, 아파트단지 주거문화 소개, 부동산 시장 정보 제공 등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특히 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분양단지 소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마지막 ‘로또 분양’으로 관심을 받은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입지 영상의 조회수는 50만뷰에 달한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GS건설의 DMC리버파크자이·DMC리버포레자이 영상도 24만뷰를 기록했다.
세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독자 10만명을 넘은 채널은 GS건설의 자이TV다. 현재 구독자는 24만명으로 늘어났다. GS건설은 수요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세법, 청약 주의점, 인테리어 팁 등 부동산 생활 전반에 있어 궁금했던 점을 영상으로 풀어냈으며, 예능 형태의 토크쇼 ‘부동산 왓수다’를 기획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특히 GS건설은 유명인에 의존하기보다는 분양마케팅팀장, 분양소장, 사내 아나운서 등 실제 직원들이 출연해 현장감을 높였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영상에서는 연예인, 아나운서 등 유명인이 대거 출연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GS건설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경품을 제공하는 구독, 영상 시청 이벤트를 가장 많이 진행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골프장 4인 그린피, 주말 골프텔 4인 숙박권, 에르메스 찻잔, 다이슨 청소기, 커피쿠폰 100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며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실제로 400만뷰에 가까운 자이TV의 ‘Xi 브랜드홍보영상’의 댓글을 보면 ‘구독 완료했다’ ‘참여완료했다’ 등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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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의 유튜브 채널 '자이TV' 로고./사진=GS건설 제공 |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주거문화를 소개하는 ‘힐스 라이프’, 견본주택 내부를 소개하는 ‘힐스 분양zip’,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톡zip’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영상에는 제이쓴, 홍현희, 박소현, 김일중 등 셀럽이 많이 등장해 친근감을 높였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라이프 채널은 영상 매거진을 표방할 만큼 주 2회 정기적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새집을 만나다’, 공사 중인 아파트를 소개하는 ‘현장을 만나다’, 부동산·법률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전문가를 만나다’ 등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푸르지오 라이프 채널에서는 이벤트 영상이 주로 인기를 끌었다. 조회수 상위 10개 영상 가운데 TVCF 슬로건 맞히기, 막오른 경자년, 실버버튼 기념, 구독 이벤트 등 4개가 이벤트 영상이었다. 반면 자이TV와 힐스캐스팅의 상위 10개 영상은 모두 브랜드 홍보 영상이나 단지 소개 영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들도 유튜브에 진출해 어려운 부동산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하고 수요자들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콘텐츠의 트렌드가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넘어가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유튜브의 사용량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유튜브를 활용한 건설사의 소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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