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결국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인 가운데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지, 어디까지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디어펜은 3회에 걸쳐 코스피 지수 흐름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 견해와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上] 개미가 밀어올린 코스피, 어디까지 오르나?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中] IT‧전자‧바이오…시총 상위권 ‘체질’ 바꾸며 날아오른 코스피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下] “조정장 대비해야”…증시 흐름 남은 변수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21년 새해 첫 주 거래에서 코스피가 결국 3000선을 넘겼다. 6일 유가증권시장은 전일 대비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로 개장해 불과 1분 만에 장중 3000선을 넘겼다.
|
|
|
▲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07년 7월이다. 즉, 이번에 무려 13년 만에 3000선을 넘겼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1000선을 넘긴 것은 1989년 3월 31일로, 이때부터 2000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18년 3개월이 걸렸었다.
2007년 상황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상승세의 주역이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식시장을 외국인과 기관이 사실상 양분했음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히 의외의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희박해 ‘개미’라는 별명으로 불려왔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바로 이 개미들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가 계기로 작용했다. 이 무렵 코스피는 1500선 밑으로까지 폭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매수세를 시작하면서 ‘동학개미’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 5000억원, 25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들은 무려 47조 4000억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지탱했다. 통상 개인들이 순매도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거의 정해져 있는 12월에조차 개인들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무려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새해 들어서도 개인들은 압도적인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벽두부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하루에만 1조원 이상을 매수한 데 이어 다음 날인 5일에도 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6일인 이날도 장 초반까지는 개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나타내며 결국 지수를 3000 위로 끌어올렸다.
시장의 시선은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통상 1000선, 2000선을 넘긴 시점에는 지수가 한 번 이상 조정을 받는 패턴이 관찰되곤 했다. 3000선 역시 심리적으로 수익 실현을 해도 될 것이라는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오전에 3000선 위에서 머물러 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현재 다시금 2980선 아래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3000선 돌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확산되는 부분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 올해 초 급등으로 인해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도는 누적되고 있다”면서 “쉬지 않고 계속 상승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과도한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