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기 성남시에 조성되는 '위례자이 더 시티'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단지가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6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분양하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512 '위례자이 더 시티'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공공분양 2260만원·신혼희망타운 2250만원 수준으로 인근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에 비해 1억원 이상 높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총 800가구 규모이다. 공급 유형 별로는 공공분양 360가구, 신혼희망타운(분양) 293가구이며, 임대형 신혼희망타운 147가구는 추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공공분양은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고 신혼희망타운 청약 신청은 18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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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자이 더 시티 입주자모집공고 내 공급금액 표./사진=GS건설 |
위례자이 더 시티는 입주자 공고를 낸 초기부터 업계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지의 공공분양 물량 분양가는 전용면적 △74㎡ 6억5730~7억5330만원 △82㎡ 7억5330~7660만원 △84㎡ 7억2900~9170만원으로 형성됐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46㎡ 4억8520만원~5억2840만원 △55㎡ 4억8520만원~5억2840만원 △59㎡가 5억1830~5650만원이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공공분양이 2260만원, 신혼희망타운이 2250만원이다.
GS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꼽힌다"고 말하고 있지만 문제는 단지가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는 것이다. 인근 공공분양 및 신혼희망타운 단지나 청약을 앞둔 다른 신혼희망타운 단지와 비교했을 때 이번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확연하게 높다.
지난달 청약을 마친 인근 위례포레샤인 15단지(SH위례지구A1-12BL) 공공분양 단지의 경우 74㎡가 5억9784만원, 84㎡가 6억7268만원, 3.3㎡ 당 평균 분양가는 1980만원으로 책정됐다. 위례자이 더 시티 공공분양에 비해 1억원 이상 낮다. 지난해 10월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공공분양 아파트 하남위례 A3-3a블록의 3.3㎡ 당 평균 분양가 역시 1998만원으로 이번 분양 단지보다 저렴하다.
위례자이 더 시티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앞두고 있는 신혼희망타운 단지인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장향A-4신혼희망타운의 경우에는 56㎡ 분양가가 3억6196만원이다. 위례자이 더 시티 신혼희망타운 물량 55㎡에 비해 1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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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자이 더 시티 투시도./사진=GS건설 |
특히 소득기준과 총 자산기준을 충족해야 입주 자격이 주어지는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 분양 물량을 7억원 중반대에 공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분양형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공통자격은 공고일부터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 세대구성원 일 것, 전년도 가구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20% 이하(3인 기준 월 666만원 수준, 배우자 소득 있을시 130%), 총 자산 3억300만원 이하 등이다.
공공분양의 경우 20% 물량의 일반공급은 무주택 세대구성원 조건만 충족하면 되지만 공공분양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다자녀·노부모부양·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신청자는 부동산 2억1550만원, 자동차 2764만원 이하 등의 자산 기준과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액의 100~120% 등의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이에 수요자들은 "자산 및 소득기준 이하를 요구하며 합리적인 값에 질 좋은 아파트를 특별 계층부터 선순위로 분양하겠다는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 상황 상 청약 과열은 여전하겠지만 공적인 성격을 지닌 단지라는 점을 감안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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