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외통위 긴급 간담회서 "오염물질 방출된 일 없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6일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과 관련해서 "이란 외교부는 국내 은행에 억류된 70억 달러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외통위 긴급 간담회에서 "선사 대표 등과 통화했는데 전혀 오염물질이 방출된 일이 없다"며 "오염물질이 방출됐다면 위성으로 확인되고 헬리콥터로도 확인돼 증거사진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억류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 일을 했는데 지난해 1월 3일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암살됐는데 올해가 1주기라 보복 분위기가 있다"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임기가 곧 끝나 선거를 앞둔 과정에서 혁명수비대와 정부 당국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 공식기구 통제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제공

송 위원장은 "사실 저는 지난 국회부터 일관되게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 문제는 이란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료품과 백신 제공 용도로는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해서 1000만 달러 이상 대금으로 의료품을 사서 이란에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측은 지난 4일 환경 오염 관련 법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한국 선박(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을 나포했다. 이란의 조치가 한국의 은행들에 동결된 석유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돌려받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나포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 것"이라며 "이란 정규군이나 이란 해양경찰도 아닌, 약간 정치적 군대 아닌가"라고 말했다. 

억류된 선원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현재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가) 돼 있다"며 "여야를 넘어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공감대를 가졌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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