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조사평가위원회가 일정 부분에서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보(洑) 아래 물받이공 누수 현상에 대해서는 보강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대강 조사위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대강 사업 조사평가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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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수심 측정하는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사진=뉴시스 |
조사위는 이날 "16개 보 가운데 누수 가능성이 있는 9개 보를 수중조사한 결과 6개 보의 하류 측 물받이공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침투 경로는 보 상류의 물이 기초지반을 거쳐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 6개 보를 상세 조사해 적합한 보강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누수가 확인된 6개 보는 구미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공주보, 백제보 등이다.
다만 조사위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의 다기능보는 구조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16개 보 구조물은 기준 하중을 고려해 적절하게 설계됐고 설계에서 제시된 안전율을 확보했음을 확인했다"며 큰 틀에서 보 구조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장점검에서 일부 보 본체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견됐지만 균열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 및 건조시 발생하는 열과 불량 다짐 작업에 따른 것이고 누수는 시공 이음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보 주변 제방 안팎으로 물이 새는 현상은 대부분 경우 문제가 없었으나 달성보, 합천창녕보의 제방은 물막이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와 하께 조사위는 4대강 보 건설과 준설작업에 따라 수질이 악화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조사위는 4대강 사업의 수질 영향에 대해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식물플랑크톤이 감소했으나 낙동강 상류지역 4개보 구간에서는 BOD가 증가했고 영산강은 식물플랑크톤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조사위는 "보와 준설에 의해 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은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사위 측은 "결론적으로 4대강 사업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조사위 측은 "4대강 사업으로 치수효과가 일정부분 높아져 주변 홍수 위험지역의 93.7%에서 위험도가 줄어들었다"면서도 "당초 마스터플랜이 계획한 홍수 점검 효과에는 다소 못미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조사위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관련해 "가뭄 및 홍수 대응 능력은 향상됐고 환경용수 방류를 통한 지천 생태계 보전에는 기여했지만 본류 수질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4대강 조사위는 지난해 9월 관련 분야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국무총리 소속 민간위원회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