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투자만 잘하면 단숨에 은행이자를 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지만 섣불리 투자를 했다가는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증권사의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종목 235개 중 지난 19일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을 나타내는 종목은 하이트진로로 4.26%였다. 수정주가란 유·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이 있는 경우 주식가격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수정한 것을 말한다.
순위 |
종목명 |
올 시가배당률 추정치 |
1 |
하이트진로 |
4.26 |
2 |
우리은행 |
4.05 |
3 |
KT&G |
3.93 |
4 |
한미반도체 |
3.41 |
5 |
SK텔레콤 |
3.33 |
6 |
GS |
3.32 |
7 |
두산 |
3.32 |
8 |
기업은행 |
3.20 |
9 |
SK이노베이션 |
3.20 |
10 |
세아특수강 |
3.17 |
11 |
대덕전자 |
3.12 |
12 |
강원랜드 |
3.00 |
13 |
두산중공업 |
2.98 |
14 |
POSCO |
2.77 |
15 |
DGB금융지주 |
2.69 |
자료=에프앤가이드, 19일 수정종가 기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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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은행(4.05%), KT&G(3.93%), 한미반도체(3.41%), SK텔레콤(3.33%), GS(3.3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30~50%의 배당증대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는 1.15%, 현대차는 1.21%의 시가배당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배당투자를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배당락이다. 배당락은 주식을 사도 배당기준일이 경과해 배당금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오는 29일이 배당락일이다. 고배당주는 보통 투자자들이 배당금에 대한 권리를 확정지은 후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주가가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잘해야 5% 안쪽의 배당금을 노리다가 주가가 하락해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배당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필연적으로 배당락도 확대된다”며 “최근 3년간 평균 배당락의 크기는 0.32%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당락이 있더라도 장기투자 관점에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 배당락은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최근 4년간 고배당 종목은 배당락이후 3거래일까지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주가가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고배당주에 대한 장기투자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이 이뤄지더라도 펀더멘털이 튼튼한 종목은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배당락 때 주식을 파는 것보다는 주식의 가치를 잘 판단해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