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9조…반도체 가격 하락, 마케팅 비용 상승 부담
올해 1분기도 바닥 다지기…반도체 호황진입 2분기부터 본격 상승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가격 하락과 시장 경쟁 심화로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며 전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전분기(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600억원)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7.13%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매출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263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경영 부담이 가중됐지만 펜트업(억눌린) 수요와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이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전분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하락도 수익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사업은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이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보다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4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4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 약 1조5000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이 최대 생산량에 육박했고, 리지드 OLED의 가동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추정 영업이익은 약 2조4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달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로 1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지원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 등에서 보복 수요 강세가 약화됐고, 연말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가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CE부문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등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가 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수익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CE,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축소에도 반도체 부문의 이익 안정과 IM부문의 개선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의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본격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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