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후 영향 본격화 가능성..."가공식품 가격 인상 모멘텀 부각될 것"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하반기 중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 오는 2분기에는 국내 먹거리 시장에도 본격적인 파고가 덮칠 것으로 우려된다.

축산 사료를 시작으로, 가공식품 가격 '줄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 우크라이나 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이 선박에 선적되는 모습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2020년 연말 기준 밀, 콩, 옥수수 및 원당 국제가격은 각각 작년 6월초 대비 24%, 57%, 50%, 41% 급등했다.

이는 가뭄 등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이상 기후, 중국의 수요 증가 등 때문이다.

밀 가격 상승은 주요 공급 국가들의 건조한 날씨 영향이 가장 크고, 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재개와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 증가, 브라질의 건조 기후 탓으로 보인다.

옥수수는 재배 지역이 겹치는 콩 가격 오름세,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바이오 에탄올 수요 증가, 원당은 남미 날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직 국내 농식품 시장의 제품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는 원화강세로 수입 곡물 가격 상승이 상쇄되고 있기 때문으로, 실제 구매 대금은 구입 시점보다 3~6개월 후에 발생하는 구조다.

따라서 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가격 추이도 유동적이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환율 흐름이 바뀔 경우, 2분기부터는 국내 시장에도 원가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식품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은 축산 사료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가공식품인데, 관련 업체들은 단기 수익성 악화를 가격 인상으로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축산 사료는 기업간거래(B2B)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이 용이하다"며 "판가 '전가'로 사료첨가제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음식료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수익성 악화, 장기 가격 인상 모멘텀 부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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