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에너지 규제로 미국 석유 생산성 압박...저비용 다른 산유국엔 수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선거를 석권하면서 대통령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달성하자, 단기적 국제유가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후퇴,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의한 미국 석유업계 위축 예상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보다 상승 요인의 영향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

   
▲ 미국 셰일오일 유전지대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등'의 감산 규모 수정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등의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 당 50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지역 주요 셰일오일 업체들의 투자 감소,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 뉴딜' 정책에 따른 원유 생산량 감소전망 등이 단기적 유가 상승 요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로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미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시키는, 2021년 원자재 시장의 또 다른 원동력"이라며 "재정 부양책 확대 속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명목금리 상승은 모든 원자재 섹터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 에너지 혁신' 정책이 실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화석에너지 보조금 폐지, 북극해 시추 금지 등은 미국 석유 생산성을 저해하는 단기 유가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블루 웨이브 현실화로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에 속도가 붙으면서, 미국 에너지 업체들의 생산활동에 차질이 발생해 원유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약 달러 환경이 조성되며,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전반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중.장기적 유가 상승세에는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 셰일산업의 재건을 '저비용 구조'인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블루 웨이브는 장기적으로는 전기자동차 시장 및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등으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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