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 구축…친환경 제품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사업구조 대전환의 시작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인류와 사회에 더욱 기여하고 후배들이 더 좋은, 더 높은 가치의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윤활유 본연의 역할인 움직임을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해 친환경에 다가선다는 의미를 담은 비전을 선포한 바 있으며, 사업 전반을 친환경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고기능성 초저점도 윤활유 제품 SK ZIC ZERO를 생산하고, 전기차 전용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단일소재를 적용,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를 업계와 공유하는 등 친환경 윤활유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도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탄소배출 이슈에 대한 요구에 직면한 상황으로,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딥체인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문했다.

그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이후 에너지·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가 석유수요 감소를 가속화시키는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석유사업 리스크 대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빠르게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 사장은 "석유 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정유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원유-생산-수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실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수요가 증가, 폐플라스틱 이슈 해결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면서 "이러한 위기는 사업을 그린 비즈니스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파했다.

특히 "사용된 플라스틱이 모두 회수·재활용돼 다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순환경제를 구축한다면 플라스틱의 유용성을 발전시키고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착한 플라스틱이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업으로 변화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플라스틱 이슈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요구가 훨씬 더 커졌음을 실감했으나, 아직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대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성과들을 통해 약속을 지켜 나간다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을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설정했다"며 △친환경 중심 미래 성장 가속화 △석유화학 사업 혁신 성과 창출 △위기 정면돌파 문화 구축 등의 3대 핵심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김 총괄사장은 "바이오연료·친환경 윤활유·친환경 트레이딩·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범지구적 환경문제인 플라스틱 이슈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그린케미컬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ESG경영을 완성하는 뉴 SK이노베이션을 만들어 가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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