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결국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인 가운데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지, 어디까지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디어펜은 3회에 걸쳐 코스피 지수 흐름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 견해와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上] 개미가 밀어올린 코스피, 어디까지 오르나?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中] 시총 상위권 ‘체질’ 바꾸며 날아오른 코스피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下] “조정장 대비해야”…증시 흐름 남은 변수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결국 3100선까지 돌파했다. 8일 하루에만 3% 가깝게 오르며 상승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시가총액이 510조원에 달하는 대형주 삼성전자조차 이날 하루에만 3%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며 8만 5000원선을 넘겼다.
|
|
|
▲ 사진=연합뉴스 |
상승세가 가파를수록 조정장에 대한 우려 또한 함께 커지는 것이 통상적인 패턴이다. 물론 최근 들어 발표된 국내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보면 이들이 연중 ‘최저점’으로 설정한 구간 역시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이 예측한 올해 코스피 지수 범위를 하단 중심으로 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대체로 2400∼2700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낮게 잡은 곳은 부국증권으로 2400선을 제시했으며, 가장 낙관적인 2700의 하단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하단을 2500으로 잡는다 해도 작년 3월 ‘코로나19 쇼크’ 때와 비교하면 100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이미 3100선까지 오른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에는 거의 20%에 가까운 하락이 있을 수도 있는 셈이다.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 요소들을 살펴보면 현재의 상승세와 정확히 반대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즉, 엄청나게 커진 유동성이 지금까지 지수를 부양해 왔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지수가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계좌에 넣어놓은 돈을 의미하는 증시대기자금은 현재 13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세부 내용을 보면 투자 예탁금이 68조원 이상, CMA 잔고가 66조원 이상이며 신용융자도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조정국면이 왔을 때 이들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도 증시 향방이 바뀔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가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경우에도 증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나와있는 전망치 중에서 가장 낮은 2400을 코스피 하단으로 잡은 부국증권은 실물경기 회복 지연, 미·중 갈등 등을 증시의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미국 소비가 부진하거나 남아공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는 등의 불확실성이 발생했을 때 일부 차익 실현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실물경기 회복세의 제한, 코로나19 방역 통제력 확보가 요원한 경우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여러 곳에서 제기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증시과열을 판단하는 버핏지수는 이미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화폐유통량(M2)과 시가총액을 비교했을 때 M2 대비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은 76% 수준으로 아직은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며 조정이 나타나도 언제든 자금유입이 가능해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