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동산 수요 심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반면 공급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전망으로 전문가들은 청약 과열 현상과 전셋값·매맷값 동반 상승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수급동향지수는 113.9로 확인됐다. 수급동향지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7월 첫 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인 수급동향지수는 0~200 사이의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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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전국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 100.4를 기록한 후 3개월 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는 지역에서 수요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강원, 충북, 제주의 수급동향지수는 각각 107.8, 110.8, 101.9를 기록했다. 지역별 역대 최고 수치로 제주의 경우 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17년 8월 첫째 주(104.8) 이후로 처음이다.
급증하고 있는 부동산 수요 심리는 다른 통계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매매 및 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34.9로 전월 대비 3.6p 상승했다. 수도권은 134.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p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135.2로 전월 대비 4.9p 올랐다.
전세를 제외한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에서 전월 대비 8.7p 오르며 141.1, 수도권이 8.2p 증가한 138.1, 비수도권에서는 9.3p 상승한 144.3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비규제 지역이 많은 비수도권이 수도권에 비해 상승폭과 소비심리지수 모두 컸다.
문제는 올해 예정된 공급 물량이 날로 치솟고 있는 수요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931가구로 지난해(5만386가구)에 비해 48.5%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올해 8만5801가구가 입주 할 예정으로 지난해(11만 4735가구)보다 25% 가량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의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1~10월 4만5625가구로 집계됐다. 2017년 11만3131가구, 2018년 6만5751가구, 2019년 6만2272가구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인허가 절차 후 약 3년 후에 주택이 준공된다고 볼 때 추후 주택 공급 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전셋값·매맷값 동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내 집 마련 열풍이 이어지고 있고 그 결과는 청약 경쟁률, '영끌 패닉바잉' 등으로 보여지고 있다"며 “2020년 지속됐던 전세 대란이 올해 초 더 커질 여지가 있고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등 올해 집값 상승세가 지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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