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성범(32·NC 다이노스)이 끝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 신청을 했던 나성범이 계약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로써 올해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으며 NC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나성범으로서는 무척 아쉬운 결과다. 꾸준히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혀온 나성범은 원래 2019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신청해 빅리그 문을 노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해 5월 주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 아웃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계획을 1년 미뤄야 했다.

   
▲ 사진=NC 다이노스


나름 착실히 준비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해 복귀한 나성범은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0.986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NC를 창단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후 가뿐한 마음으로 미뤄뒀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협상의 귀재라는 최고 에이전시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아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이번 메이저리그 선수 영입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30대의 적잖은 나이에 외야수라는 포지션,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릎부상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 KBO리그에서는 타격 파워와 정확성을 갖추고 외야 수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나성범이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어필할 장점으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초미니 시즌으로 치러지며 구단들의 재정 압박이 심한데다 올 시즌 전망도 불투명해 여건이 좋지 않았다. 앞서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의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나성범의 계약 성사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기도 했다.

올해 시즌 후 나성범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에 1년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재도전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NC로서는 나성범의 잔류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을 면한 채 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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