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8부리그 팀을 상대하는 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내세울 필요까지는 없었다.

토트넘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크로스비에서 열린 마린FC(8부리그 소속)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마린은 이번 FA컵에서 4부리그, 6부리그 팀을 잇따라 꺾고 돌풍을 일으켰지만 1부리그 토트넘을 넘지는 못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을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하고, 손흥민은 교체 명단으로 빼는 등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주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내세웠고 2선에는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제드송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무사 시소코와 하비 화이트, 4백 수비는 벤 데이비스, 조 로든, 토비 알더베이럴트, 맷 도허티가 맡았다.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마린은 의욕적으로 나서 전반 초반까지는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19분 마린의 닐 켄그니가 날린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알리가 올린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이후 토트넘의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전반 29분 도허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비니시우스가 재차 밀어넣어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모우라가 찬 볼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37분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골까지 보탰다. 토트넘은 전반을 4-0으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많이 해가며 다소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더베이럴트와 시소코 대신 탕강가와 데바인을 넣었다. 데뷔 출전한 17세 데바인이 후반 15분 골을 터뜨리며 데뷔골 신고를 했다.

5-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후 토트넘은 알리, 모우라, 데이비스 대신 베일, 클라크, 레길론을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온전히 휴식을 취한 가운데 토트넘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고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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