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전문가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가 2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광장의 침수는 '배수시설의 문제'와 '가로수를 뽑은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1일 하루 서울 광화문 일대에 259.5㎜의 폭우가 쏟아져 광화문광장이 물에 잠겼다.
조 교수는 광화문광장의 배수시설을 문제 삼으며 “광화문에 굉장히 가로수가 많았는데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전부 돌로 발라버렸다. 돌로 바르니까 물은 양쪽으로 전부 흩어져 나가는데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100% 다 포장해버렸다. 배수구도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하다”고 광화문광장 침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국토해양부 설계기준도 잘못돼있고 아주 몇 십 년 전(2차로 기준)에 쓰던 것 그대로 쓰고 있다. 광화문은 8~10차로이기 때문에 기준, 크기, 모양 등이 전부 달라져야 되는데 돈이 적게 드는 크기만 조절할 수 있다. 전체 큰 것만 갖고 신경을 쓴 것이지 세밀한 부분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침수의 중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은 것도 침수의 원인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나무라고 하는 것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어 물이 천천히 내려온다. 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한꺼번에 땅바닥에 닿다보니까 물이 흘러가는 양이 짧은 시간에 집중 되다보니 홍수량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