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이재용 '뉴삼성' 완성 위해 놓아줘야
2021-01-13 09:00:00 | 김영민 부장 | mosteve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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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미디어펜 산업부장 |
특검은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1심과 2심보다 3년이 줄었다. 실제 특검 구형대로 선고될 확률은 낮지만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에 초점을 맞춘 것은 분명하다.
결국 자존심 회복을 위한 특검의 무리한 구형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부회장은 이미 수년 동안 수사, 재판 등으로 시달렸고 옥고까지 치렀다. 이제는 뉴삼성을 완성하기 위해 놓아줘야 한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 부회장의 눈물의 호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미 삼성은 과거의 삼성이 아니다.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만들고 있기도 하다. 그 중심에 이 부회장이 있다. 뉴삼성을 시작하고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 앉았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지만 자발적인 것이 아닌 권력의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그 어떤 기업인이라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가 그동안 사과와 눈물로 보여준 후회와 반성의 결과는 현재 삼성의 많은 변화로 감지할 수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추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다.
완전 독립된 형태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해 최고경영진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승계 포기, 무노조 폐기 등 다양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이 부회장도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고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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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에는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개인적 이익이 아닌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경영 철학도 깔려 있다.
삼성은 지난해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선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 대표기업의 수장으로서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경영을 해 왔다.
그는 미래 삼성을 걱정하고 나아가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한국 경제까지 생각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승계 포기 선언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진정한 기업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제는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완성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경영에만 전념해도 치열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그가 진정한 기업인이자 삼성의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개인이 아닌 기업과 경제를 위한 큰그림이다.
삼성은 한국 GDP의 16%,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한국경제의 핵심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아낌 없는 투자를 통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이 더 투명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삼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 진정한 초일류기업을 만드는 것이 본인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삼성을 경영하는 동안 이 말을 되새기며 꿈을 이뤄 역사가 기억하는 최고의 기업인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