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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백훈 농협대학교 겸임교수 |
맹자 어머니가 이사를 세 번이나 하면서 위대한 맹자를 키워낸 것은 일반상식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사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사기열전에 따르면 처음에 공동묘지 근처에서 살 때는 아들이 장례식 시늉을 내는 것을 보고 시장(市場)옆으로 이사를 하였다.
시장 옆에서 살게 된 맹자가 이번에는 장사꾼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서는 서당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그래서 맹자가 글을 읽으며 훌륭하게 성장하였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여기서 맹자어머니의 비밀을 잘 알아야 한다. 왜 이사를 세 번이나 다녔는가, 묘지근처와 시장근처라서 피해 다닌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주장은 다른 생각이다. 피해 다닌 게 아니라 일부러 묘지와 시장 근처에 맹자를 살게 했던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지혜롭고 훌륭한 여인이다. 그것은 묘지 근처에서 시장근처로 이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처음 묘지에서 장례식 흉내를 내는 것이 못 마땅하였으면 아예 처음부터 바로 서당 옆으로 이사했어야 했다. 시장 옆으로 두 번째 이사를 한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훌륭한 자녀교육을 한 지혜로운 여인은 처음부터 맹자에게 글공부만을 시킨 게 아니었다. 묘지 근처에 살며 부귀영화와 빈부귀천 모든 것이 죽음에 이르는 것을 보고, 진정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 것이다. 그런 후 시장에서는 상거래를 보면서 사람들이 흥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산업과 경제가 공동체를 이어 가는데 시장이 절대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하려고 한 것이다.
장례흉내와, 장사흉내를 내는 걸 보고 아! 이젠 되었다 하고, 그렇게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연후에야 서당 근처로 이사를 하여 학문에 정진할 수 있었고 성인 맹자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도덕철학인 ‘호연지기’와 ‘성선설’이 , 경제철학인 ‘무항산 무항심’ 등 위대한 철학이 나오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서당 옆에 살았으면 과거급제로 출세는 했을지언정 인류사에 위대한 맹자로 되지는 안했을 것이다. 참으로 맹자어머니의 지혜가 놀랍다.
시장과 민생경제의 경제철학 맹자
맹자는 유명한 무항산무항심 [無恒産無恒心]을 말했다. “백성은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그로 말미암아 일정한 양심이 없게 된다. 현명한 지도자는 백성들의 생업을 마련해 줌으로써 반드시 족히 부모를 섬기고, 처자를 양육하게 하며, 풍년에는 배불리 먹고 흉년이 들더라도 죽음을 면하도록 하여 주고, 그렇게 한 뒤에 그들을 이끌어 선한 길로 가야한다.(『맹자』 「등문공상」 3)”는 것이다. 시장근처에 살면서 인간 공동체에서 시장경제가 필수적으로 중요한 것을 알고서는 학문적으로 철학을 정립한 것이다.
공정한 자유시장경제를 말하다.
맹자는 말했다.
“옛날의 시장이란 것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을 서로 바꾸는 것이었고, 유사는 이를 다스릴 따름이었다. 그런데 못난 사나이가 있어서 반드시 높은 언덕 위에 올라가서는 좌우를 둘러보아 시장의 이익을 독점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천하게 여겼다. 그리하여 그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하게 되었다. 장사꾼에게 세금을 징수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천한 사나이로부터 시작된 것이다.”(『맹자』,「등문공」하 10) 라고 한 것은 시장거래를 독점하는 등 농단한 대가로 세금을 부과했다는 것이며, 오늘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태료 부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단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며, 의(義)로운 시장경제를 강조한 것이다. 의를 추구하면 이(利)도 따라온다. 반면에 이(利)만을 생각하여 농단(담합행위, 분식회계, 공금횡령, 갑질행위 등)하게 되면 천하게 대접을 받는 것을 맹자는 강조한 것이다. 참으로 맹자의 모자(母子)의 현명함에 존경하게 된다.
사업보국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삼성
삼성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회장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의(義)로운 목표로 사업을 했기에 오늘날 글로벌 삼성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선진국이 되려면 삼성과 같은 그룹이 10개 정도 나오게 해야 한다.
공자는 “백성이 번성한 다음에는 그들을 부유하게 해줘야하고, 부유하게 된 다음에는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논어』, 「자로」9)”고 하여 경제력 성장을 우선하였다. 공맹이 시장경제의 발전을 필수적인 것으로 강조한 것이다. 단 의로운 시장경제여야 한다.
시장경제정론지를 자처하는 ‘미디어펜’의 이념도 의(義)를 추구하는 기업을 국민이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라 본다. 그래서 국민들이 성원해주고, 이병철과 이건희 같은 능력가진 기업가들의 열정으로 하여금 10개 이상의 삼성그룹을 만들게 해주기 바란다. /신백훈 농협대학교 겸임교수, 한국강사협회제주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