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농무부(USDA)의 1월 세계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 발표 이후 밀과 콩, 옥수수 등 3대 곡물의 국제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먹거리 물가'와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USDA는 최근 1월 전 세계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를 발표, 옥수수와 콩의 전 세계 생산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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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 [사진=미디어펜 DB] |
옥수수와 콩 생산 예상치는 각각 3억 6025만톤, 1억 1255만톤으로 낮췄다.
밀도 미국의 생산 예측은 지난해 11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특히 중국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7억 7264만톤으로 하향했다.
'라니냐' 등 기상이변에 따른 건조 기후 속,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와 콩 생산 전망치가 감소했다.
USDA는 전 세계 곡물의 기말재고 예측치도 일제히 내렸다.
지난해 대홍수로 작황 피해를 입은 최대 소비국 중국의 옥수수와 콩 수입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향한 가운데, 미 달러화 약세로 미국산 수출 확대 예상이 그 배경이다.
또 오는 2월 14일부터 예고된 러시아의 수출규제, 옥수수 가격 강세에 따른 대체 사료 수요 확대를 감안, 세계 밀 재고 전망치도 낮췄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3개 곡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11일(현지시간) 5% 이상 급등, 부셸 당 5 달러를 돌파했고, 콩 선물 가격도 14 달러를 넘어섰다.
밀 선물 가격도 4% 대 급등을 기록했다.
이런 곡물 가격 상승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미국 곡물 작황을 악화시킨 라니냐의 여파가 약 95%의 확률로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건조 기후 속 작황 부진이 불가피한 브라질과 아르헨 등 남미 공급 전망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잔존한다"며 "미 달러화 약세 가속화 전망도 미국 수출 낙관론 속 곡물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식량 가격 상승과 순차적인 가공식품 값 인상에 따른 '밥상 물가' 오름세가 우려된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힘겨운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식량안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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