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18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 삼중수소 누출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가운데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탄소중립특별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강득구, 고민정, 김경만, 김성환, 김영배, 김원이, 김정호, 문진석, 민형배, 신영대, 신정훈, 안호영, 양경숙, 양이원영, 우원식, 위성곤, 윤영찬, 윤준병, 이규민, 이동주, 이성만, 이소영, 이용빈, 이원택, 이장섭, 이해식, 정태호, 정필모, 조승래, 천준호, 한준호, 허 영, 홍정민, 황운하 등 3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리터당 최대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방사성물질의 유출을 막아야 할 차수막이 손상된 채 8년간 방치된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균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원인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중 양이원영 의원은 자연계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삼중수소가 우주에서 극히 미량으로 생성되긴 하지만, 지상 핵실험이나 원전 등에서 나오는게 대부분"이라며 "화학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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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 원자력발전소 1~4호기./사진=연합뉴스 |
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우주에서 들어오는 고에너지 입자가 대기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동해바다에만 매년 5g 가량의 삼중수소가 떨어진다"면서 "이는 1억경베크렐의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양으로, 지구 전체로 보면 200g 가량 쏟아진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삼중수소의 붕괴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은 사람의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고, 물이나 음식 첩취시 내부 피폭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대략 7일에서 14일이면 대소변이나 호흡 및 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만성 중독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도 "소양강 댐에 물이 가득차면 2조9000억베크렐 안팎의 삼중수소가 들어있게 되고, 방류시 서울로 온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의미있는 양의 피폭을 일으키는 방사능 수치인지 여부로, 리터당 1만베크렐 수준에서는 아무런 위해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삼중수소로 인해 월성 인근 주민들이 1년간 받는 피폭량은 흉부 X-레이 1회 촬영분의 1% 수준으로, 바나나 6개 또는 멸치 1g을 먹었을 때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역시 "삼중수소에서 나오는 베타선의 위해도는 바나나에 많이 포함된 칼륨(K)-40 대비 300분의 1도 되지 않고, 해산물과 담배에 들어있는 성분에 비하면 훨씬 약하다"며 "71만3000베크렐을 기준으로 해도 연간 허용 방사선량 한도(1mSv)가 되기 위해서는 80리터를 마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수원도 "71만3000베크렐은 발전소 주변 지역이 아닌 원전 건물 내 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 한 곳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배수로로 나가는 물 중에 일정 수준의 삼중수소량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원전 안팎에 감시설비를 갖추는 등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고, 현재까지 비계획적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봉길 지역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의 0.048% 수준이 나왔고, 나산·울산·경주 지역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안전성에 대해서는 "에폭시 라이너와 콘크리트 등 구조물 건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월성 4호기 인근 감마핵종 미량(3~10베크렐) 검출 원인은 2019년 5~6월 보수공사 이전의 잔량으로 추정되고, 이후 집수조 유입수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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