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 지위 확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북한이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을 갖고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각종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무장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당대회를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야간 열병식 또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두 번째다.

   
▲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2017년 4월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최초 공개한 모습이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이날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월 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며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어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며 "그 이름만 들어도 적대 세력들이 전율하는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인 전략군 종대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에는 신형 SLBM 여러 발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을 비롯해 각종 전략무기가 등장했는데, 통신이 발행한 100여 장의 사진과 영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길이가 길어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처음 등장했고,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에 동원한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가 길어진 신형 SLBM '북극성-5ㅅ'(추정)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새로 공개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라며 "위대한 당 중앙의 정력적이며 탁월한 영도에 의해 탄생한 조선노동당식 전략무기, 국가존립의 초석"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나라와 인민의 존엄과 안전, 평화수호의 믿음직한 담보인 최신형의 주력장비들을 바라보며 관중들은 불가항력의 실체를 비축한 조선의 힘, 강대국의 힘을 실감했다"며 "높은 기동력과 강한 타격력을 자랑하는 최신형전술로케트종대들이 공화국기를 나부끼며 광장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을 사열한 주석단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자리했다.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러시아식 털모자를 쓰고 긴 가죽 재킷과 장갑 차림으로 등장한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국방상은 이날 연단에서 "적대세력이 국가 안전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 동원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축포와 함께 전투기 비행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