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 급속도로 몰리면서 각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장애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각자 시스템 점검과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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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증권사들이 HTS‧MTS와 관련된 시스템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작년 무렵부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HTS와 MTS에서 접속장애, 잔고조회 지연, 매매거래 장애 등 전산장애가 여러 번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이 지난 4일 국내증시 개장 이후 약 40분간 MTS, HTS에서 주식 잔고 조회 등 일부 업무에 대한 조회가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도 각각 오전9시와 10시에 MTS 접속 오류가 생겼다. 비슷한 오류 사례는 지난 11일에도 발생했다.
증권사들의 시스템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미 팽배해 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접수된 민원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급증한 곳은 증권사가 포함된 금융투자권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민원 건수가 1901건에서 3659건으로 92.5%(1758건)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말과 올해에 걸쳐 주식 투자자들이 더 많이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접속장애 사고가 생길 때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창에는 접속장애가 생긴 증권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그러한 상황을 방증한다.
증권사들은 MTS에 동시접속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 과부하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문제가 발생했던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오류사고 방지를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추가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시스템 프로그램 안정화·효율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과 같은 주식 투자 열풍이 있고서야 서버 증량에 나선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나 서버 등에는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고, 설치비용 뿐 아니라 유지비용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자 규모가 언제까지나 최근 수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로서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등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는 HTS‧MTS으로 무장한 새 증권사들이 곧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 기존 증권사들도 더 이상 시스템 구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이미 누적계좌 300만좌를 돌파했는데 이들 상당수가 젊은 층 고객들”이라면서 “토스증권 역시 출범과 동시에 MTS 출시를 예고한 만큼 향후 HTS‧MTS 시스템 안정은 각 증권사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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