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여건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비철금속과 곡물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유가도 최근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제원자재가격은 극심한 경기 위축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 등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하락 폭은 작고 반등속도는 빠른 편이다. 금융위기 때는 위기 발생 후 6개월 만에 반등하고 회복속도도 매우 완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등시점 및 회복속도 모두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향후 국제원자재자격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변동의 공통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도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글로벌 경제도 백신 보급 등으로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세계원자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여기다 위험자산 선호 경향도 완화적 통화정책과 대규모 경기 부양 등에 힘입어 안정된 수준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의 원자재시장으로의 유입을 지속시켜 전반적으로 가격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개별 원자재시장은 공통요인 외에 시장별로 나타나는 개별요인에도 영향을 받음에 따라 상승 움직임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가는 OPEC+ 감산과 미국 셰일생산 둔화 등으로 누적된 공급과잉 해소 요인과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향후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 및 곡물 가격은 가격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해소되지 않겠다. 그러나 단기간 내 급등한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하반기에 보여왔던 가파른 오름세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금가격은 경기회복과 여타 개별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향후 상승과 하락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