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상장(IPO)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주관사 자격을 따기 위한 증권사들의 물밑경쟁도 뜨겁다. 기존의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이고 작년 증시 활황으로 체력을 비축한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IPO 상장주관을 따내기 위해 절치부심으로 노력 중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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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년부터 IPO 시장의 흥행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우선 주목을 끄는 소식은 대신증권이 조단위 빅딜인 한화종합화학 IPO에 주관사로 참여한다는 뉴스다.
대신증권은 이번 딜에서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준비를 맡게 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신증권이 성과를 낸 것이다.
올해 초의 상황은 여러 각도에서 이례적이다. 상장 밸류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IPO가 꼬리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 역시 4조~5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지난 1999년 약 1조원 공모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딜에 참여한 점도 화제다.
올해는 한화종합화학 이외에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조단위 빅딜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IPO 역사를 다시 쓸 것으로 기대될 정도의 최대어지만 아직까지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중형 증권사들에게도 또 다른 ‘찬스’가 남아 있는 셈이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경우 장외시장 거래가가 180만원을 넘길 만큼 기대치가 커진 상황이다.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 장외주식 거래는 현재까지 4100여건 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임에도 장외주식 거래플랫폼에 1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매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이와 같은 흥행세의 뒷면에는 ‘상장철회’를 선언하는 사례들도 적층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만 해도 패스트파이브, 캠시스글로벌, 에이피알, 제이에스글로벌, 애니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6개사가 IPO를 철회했다. 대부분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이 주된 이유였다.
IPO 시장에도 ‘양극화’가 존재하는 셈이지만, 대어급 기업들이 뜨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 올해의 상장시장 전망도 ‘맑음’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신규상장 시장의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7조 8000억원을 전망되고 있다”면서 “신규상장 관련 규정도 정비된 만큼 작년보다 질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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