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슷한 수준 배당수익률…배당확대 기대감 증시 호재 작용 예상

배당확대 정책 발표에 힘입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당성향의 기대감이 무르익을 경우 증시에 불을 지피는 윤할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작년 수준에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2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작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1.45%인 반면 올해 배당수익률 1.53%로 추정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변수, 시장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는 유인책에 기업들 마다 배당확대를 늘려 투자자들은 배당수익이 두둑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배당수익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올해 담배값 인상 논란에 휩싸여 주가가 요동쳤던 KT&G는 작년 배당수익률이 4.30%인데 반해 올해는 3.91%로 다소 떨어진 수준으로 추정됐다.

단통법으로 한차례 시끌거렸던 SK텔레콤도 4.09%에서 3.28%로, LG유플러스도 작년 1.40%에서 1.38%로 배당수익률이 움추릴 것으 보인다.

 그나마 기업은행이 작년 2.72%에서 올해 3.07%로, KB금융이 1.18%에서 1.87%로, 하나금융지주가 0.91%에서 1.59% 등으로 다소 상승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국내 증시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최하위권'에 머무는 수준이다.

비스포크 투자그룹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주요 2개국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국내 시장은 1.11%에 지나지 않았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스페인은 4.67%였으며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중국(3.18%), 러시아(2.8%), 인도(1.50%) 등도 한국을 앞질렀다.

이와 관련해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같은 금액으로 배당을 하더라도 수익률은 떨어져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일단 시장 컨센서스 자체가 배당을 늘린다는 부분을 반영을 못한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저조한 배당수익률 보다는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배당확대 기류가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은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서 배당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배당성향은 25~30%인데 반해 한국은 10% 채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배당성향이 갖춰지면 시장에도 좋은 영향이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을 늘리면 결국 기업가치도 올라가게 될 것이고, 또 내수경제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장 팀장 역시 "배당 확대는 개인에게 돈이 환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돈이 풀릴 수 있게 되는 부분이다"며 "점차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최소 3년간은 주가에 반영돼 시장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